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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읽어야할 일본 문학중 하나로 꼽히는 인간실격!
    왠지 어둡고 사연있어 보이는 표지의 에곤쉴래의 작품 속 남자가 나에겐 인간실격의 대표 이미지였다.
    아이유가 읽어서 젊은 사람들에게도 반응이 있었던 이 책을 알아보도록 한다.


    인간 실격, 어떤 책일까요?


    인간의 나약함을 탁월하게 묘사하는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새롭게 읽는다. 순수하고 여린 심성의 젊은이가 인간 사회의 위선과 잔혹성을 견디지 못하고 파멸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로, 어느 세계에도 속하지 못한 채 인간 실격자로 전락한 주인공의 내면을 치밀한 심리묘사로 기록하였다. 다자이 작품 속의 타락과 자기파괴적 언행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후 공황상태에 빠진 일본 젊은이들의 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다자이 작품은 기성세대의 가치관 및 윤리관, 도덕관이 패전과 함께 붕괴되면서 기존 사회에 속한 모든 것을 거부하고 새로이 시작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을 담고 있다. 어떻게든 사회에 융화하고자 애쓰고, 인간에 대한 구애를 시도하던 주인공이 결국 모든 것에 배반당하고 인간 실격자가 되어가는 패배의 기록인 이 작품은 그런 뜻에서 현대 사회에 대한 예리한 고발 문학이라 할 수 있다.
    함께 실린 작품, 「직소」는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유다’라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유다가 예수를 고발하는 자리에서 늘어놓는 이야기를 마치 독자가 현장에서 함께 듣고 있는 것처럼 서술한 작품으로, 예수를 흠모하고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거부당한 데 대한 분노와 반발심으로 예수를 팔아넘기게 되는 유다의 갈등과 번민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제공 예스24



    다자이 오사무의 다소 자전적인 이야기...
    그를 알아봅니다


    다자이는 일본 동북 지방의 아오모리 현(靑森縣) 기타쓰가루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로, 아버지는 그 지방의 대지주이며 귀족원(중의원) 의원이기도 하였다. 8남매 중의 막내로 형제들에 대하여 항상 열등 의식을 지니고 부모의 사랑도 모른 채로 유모의 손에서 성장하였다.
    다자이는 고등학교 시절 동인 잡지에 아버지의 방탕한 생활과 위선을 폭로한 『무한 나락』을 발표했으며, 3학년 때인 1929년에는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첫 번째 자살 미수 사건을 벌였다. 1930년 도쿄대학 불문과에 입학한 다자이는 이부세 마스지를 만나, 이후로 사제 관계를 맺기에 이르렀다. 같은 해, 게이샤 출신의 오야마 하쓰요(小山初代)가 도쿄로 찾아와,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받게 되나, 그 때문에 다자이는 고향의 가족들로부터 분가 제적을 당하였다. 분가 제적의 실질적인 원인으로는 당시의 다자이가 비합법 운동에 가담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도쿄대학 불문과에 입학한 다자이는 구도 에이조의 끈질긴 권유에 못 이겨 좌익 운동에 가담하였고, 당시의 작품인 『지주 일대』와 『학생군』은 착취계급이나 국가 권력에 대하여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1931년 구도가 검거된 이듬해에 자수한 이후로 비합법 운동에서 탈락하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고향 집으로부터 분가 제적을 당한 지 얼마 안 되어, 다자이는 긴자(銀座) 카페의 호스테스와 함께 가나가와 현 에노 섬에서 투신 자살을 기도하였는데, 다자이만 살아남아 가마쿠라(鎌倉)의 병원에 수용되었다. 이 자살에 관하여는 『도쿄 팔경』『인간실격』『광언의 신』『허구의 봄』『광대의 꽃』등에서 다자이 스스로가 언급하고 있다. 다자이는 자살 방조 혐의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으며, 이때의 체험 역시 평생 동안 죄의식으로 남게 되었다.
    퇴원 이후의 다자이는 삶에 대한 희망을 잃고 방황을 하던 중, 대학을 졸업할 가망이 없게 되자 미야코 신문사의 입사 시험에 응했지만 그것마저 실패한다. 그 후 1935년 가마쿠라의 산중에서 혼자 자살을 기도하고, 결국 미수에 그쳤다. 같은 해 ‘일본낭만파’에 합류하였으며 『역행』으로 제1회 아쿠타가와상 차석을 차지하지만 심사 결과에 불만을 품고 심사 위원이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항의하는 글을 발표한다. 그 후 복막염으로 입원했고, 처방된 마약성 진통제 파비날에 중독되어 정신착란적인 문체를 선보이기도 한다. 마약 중독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에 강제로 수용되었으며, 1936년 입원하여 있는 동안 하쓰요가 불륜을 저지른 사건이 계기가 되어 이듬해 두 사람은 미나카미(水上) 온천에서 동반 자살을 기도한다. 이 자살도 미수로 끝나고, 마침내 하쓰요와 결별한 다자이는 후지 산 기슭에서 홀로 지내며 마음의 평온을 되찾는다.
    1939년 미치코(石原美知子) 부인과의 결혼으로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된 다자이는, 1945년 일본이 패전할 때까지 활발한 작가 활동을 하며 소시민으로서의 생활을 즐겼다고 할 수 있다. 다자이가 후지 산 기슭에서 홀로 지내던 당시의 생활을 기록한 것이 『부악백경』이다. 1945년 일본 패전 후 전쟁에서 패하여 윤리적 기반을 잃은 일본 사회에 가장 어울리는 무뢰파 작가로서, 이른바 '유행 작가'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사카구치 안고, 오다 사쿠노스케 등과 함께 ‘데카당스 문학’, ‘무뢰파 문학’이라 불리며 패배감에 쌓여 있던 일본 젊은이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다.
    다자이의 최후는 비참했다. 폐의 질환이 악화되어 각혈은 물론, 계단도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할 지경에 이른 다자이는, 1948년 6월 13일 밤 동거 중이던 야마자키 도미에와 다마 강 수원지에 뛰어들어 자살하였다. 그 시체는 닷세 후인 19일 아침, 썩어 짓무른 채로 발견되었다. 그날이 바로 다자이의 서른아홉 번째 생일이었다. 제공 예스24



    함께보는 명구절


    "몹시 부끄러운 삶을 살았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를 죽이고 싶은 마음만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가 나를 죽여줬으면 하고 바란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다른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제가 두려워하는 상대에게 오히려 행복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겁쟁이는 행복마저 두려워합니다. 솜처럼 부드러운 것에도 상처를 입습니다. 행복에 상처 입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 상인은 그 뒤로는 차마 나타나지 않았습니다만, 저는 어째서인지 그 상인에 대한 증오보다도 처음 발견했을 때 큰 기침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저한테 알리러 다시 옥상으로 돌아온 호리키에 대한 증오와 노여움이 잠 못드는 밤이면 부글부글 끓어올라 괴로워했습니다.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었습니다. 요시코는 신뢰의 천재니까요. 남을 의심할 줄이라곤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비극. 신에게 묻겠습니다. 신뢰는 죄인가요?

    “아니. 이젠 필요 없어.”
    정말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누가 무언가를 주었을 때 그것을 거절한 것은 제 생애에서 그때 단 한 번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 불행은 거절할 능력이 없는 자의 불행이었습니다. 권하는데 거절하면 상대방 마음에도 제 마음에도 영원히 치유할 길 없는 생생한 금이 갈 것 같은 공포에 위협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때 저는 그렇게 반미치광이처럼 원하던 모로핀을 실로 자연스럽게 거절했습니다.


    "하느님께 여쭙니다. 저항하지 않는 것이 죄인가요?
    인간 실격.
    저는 이미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이젠 안 계신다. 내 가슴속에서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던 그 그립고도 무서운 존재가 이제는 없다. 제 고뇌의 항아리가 텅 빈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제 고뇌의 항아리가 공연히 무거웠던 것은 아버지 탓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조차 들었습니다. 모든 의욕을 상실했습니다. 고뇌할 능력조차도 상실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저는 올해로 스물일곱이 되었습니다. 백발이 눈에 띄게 늘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흔 살 이상으로 봅니다.
    “그리고 나서 십 년이라면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겠군. 이것은 당신에게 감사의 뜻으로 보낸 거겠죠. 다소 과장해서 쓴 듯한 부분도 있지만 당신도 꽤 피해를 본 것 같군요. 만일 이것이 전부 사실이라면, 그리고 내가 이 사람의 친구였다면 나 역시 정신 병원에 집어넣고 싶었을지도 모르지.”
    “그 사람의 아버지가 나쁜 거예요.”
    “우리가 알던 요조는 아주 순수하고 눈치 빠르고....
    술만 마시지 않는다면, 아니 마셔도... 하느님같이 착한 아이였어요.”


    짧은 리뷰


    전체적인 책의 느낌은 deep하고 dark한 분위기다.
    부유하고 잘생기고 요즘 말하는 소위 금수저 집안에서 편하게 살면 될텐데 불편하게 꼬여버린 내면의 세계.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혐오와 연민에 빠져버린 주인공. 왜 이렇게 된것일까?
    원래부터 이렇게 태어났습니다~ 라고 말할수도 있지만 어렸을 적부터 인간의 이중성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찰한 주인공(요조)의 남다른 시선도 한 몫 했을 것 같다.
    남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혹은 남을 편하게 해주고 싶어서 내 본심을 속이고, 거짓말과 거짓행동을 하는 연기적인 삶이 어쩌면 더 편한 삶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삶과 태도에 결국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도  또한 주인공의 삶을 이해하긴 어려울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이 사람이 이렇게까지 된 것에 약간의 연민이 느껴진다. 권위적인 아버지로 인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남의 시선에만 몰두하고 살았던 삶이 그렇다. 사자탈을 쓰고 광대짓만 하다가 끝내버린 삶. 가족에게까지 버려진 마지막 최후. 하지만 그를 결국 그렇게 만든건 자기 자신 아니었을까?
    인간 실격. 누가 누구한테 그리 말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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